작성자
대선건설
날짜
2010-08-27
18:28:16
조회수
3,070
3차 구조조정 대상업체로 선정된 건설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워크아웃 개시를 앞두고 채권단의 실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채권단과 모기업의 자금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의 임직원 급여가 수개월째 밀리는 등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 줄을 쥔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체결 전까지는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좀처럼 돈이 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광토건은 지난 6월께부터 3개월치 월급이 사실상 지급되지 않고 있다.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직원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달 초 우리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471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아 급한 불은 껐지만 급여를 지급할 여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인 대한전선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현재 대한전선은 하나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돈이 있어도 마음대로 지원할 수 없다.
건설과 자동차 사업부문의 분할을 추진 중인 대우자동차판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월급의 40~50%만 지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원은 평상시 월급의 50%, 과장급 이상은 40%만 나오고 있다”며 “MOU 체결 이후에도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건설 역시 모기업인 한일시멘트의 유동성 악화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워크아웃 개시 이전에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계의 현실이다.
그나마 ‘긴급 자금 지원’이라고 알려진 것도 사실상 건설사 오너들이 부동산 등을 담보로 내놓고 대출을 받은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농협에서 1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제일건설의 경우 오너측이 사재 200억원어치를 담보로 잡히고 1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MOU 체결 전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남광토건, 성우종합건설 등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채권단이 말로는 긴급자금을 지원한다고 해놓고선 일반적인 담보대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살릴 기업이라면 MOU 체결 전이라도 자금을 지원하는 게 진짜 워크아웃의 취지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3차 건설업 구조조정 대상 16개 기업 가운데 1곳(한라주택)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고, 나머지 15개사들은 워크아웃 실사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다.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에서 워크아웃 등급인 C등급을 받고도 최종부도를 맞았던 청구는 지난달말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았다. D등급을 받고 자체 정상화를 추진 중인 대선건설은 최근 은행 차입금 900여억원 중 530억원을 일시 상환했고, 나머지 차입금도 만기도래 시 갚아나가기로 했다. 또한 신성건설 인수합병(M&A)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경제 김태형기자 kth@